어느덧 beed를 시작하고 10개월이 지났다. 물론 준비 기간을 따지면 더 오래되긴 했지만, 작년 10월 14일에 첫 오픈을 했으니 오픈 시점을 기준으로 10개월이니까.
그 사이 꽤 많은 일이 있었고, 처음에 혼자 글을 쓰던 시간을 생각하면 지금은 외부 필진도 생겼고, 함께 글을 쓰는 사람들이 생겼으니 나로서는 꽤 안심도 되고 안정도 되는 상황이 아닐 수 없다.
10개월이 지난 지금. 이제야 적어보는 beed의 작은 이야기.
beed의 모토가 ‘보험, 쉽게 떠먹여 드려요’라는 것을 기억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지금 글을 쓰는 나조차도 이 모토가 지금은 조금 퇴색되지 않았나 싶어 작성한 글이 너무 어렵지는 않은지 최근에는 한 번씩 다시 읽어보게 된다.
물론 보험이라는 장르적 특성상 모든 것을 쉽게 풀어쓸 수는 없지만 여전히 글을 쉽게 풀어쓰기 위해 노력 중이다.
beed의 모토처럼 beed의 시작은 보험을 쉽게 풀어 글을 읽은 사람들로 하여금 보험에 대한 편견이나 어려움을 해소하고 조금 더 친근하게 보험을 느낄 수 있게 하자는 데에 있었다.
그리고 이렇게 beed를 시작하게 된 이유는 간단했다. 보험에 대해 모두가 느끼던 장벽을 나 역시 가지고 있었으니까.
어쩌다 보니 흘러 흘러 보험업계에서 마케팅 업무를 시작한 지도 약 7년 정도가 되었다.
그리고 처음 이곳에 발을 담갔을 때 들었던 생각은 ‘아, 이거 뭘 알아야 글을 쓰지’였다. 마케팅 글을 쓰고 문구를 만들기 위해 관련 자료를 받고, 검색도 하고 이것저것 찾아보면서 느꼈던 보험의 벽이란. 단어 하나, 내용 하나 정말인지 쉬운 게 하나도 없었다.
뭐, 지금 생각해 보면 기존에 가입되어 있던 보험도 그저 부모님 지인의 소개로 가입해 평소 보험에 ‘보’자도 관심 없었던 사람이라는 게 가장 큰 문제가 아니었을까 싶다.
아무튼 그런 시간들을 보내면서, 그리고 주변에 새롭게 만나게 되는 사람들을 통해 세상에는 나와 같은 사람들이 많다는 생각을 했고 그러면서 보험을 쉽게 접할 수 있는 루트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이어졌고 그 생각의 끝이 바로 이 beed였다.
beed에 글을 쓰면서 새롭게 느끼고 있는 벽.
정말 보험에 대해 고민하고 연구하고 판매하는 사람이 아니라는 태생적 한계 때문에 여전히 나에게도 보험이 쉽지 않은 존재인 것이 사실.
물론 보험업계와 전혀 상관이 없는 사람들보다는 조금 더 많은 것을 알고 있고 정보를 접하기 쉬운 것이 맞지만 보험을 깊숙하게 알고 있는가?라는 부분에서는 물음표를 띄울 수밖에 없다.
보험은 빠르게 변하고 있다. 1년 중에도 같은 상품이 계속해서 개정되고 상품이 단종되기도 하며 새로운 상품이 탄생하기도 한다.
그리고 이러한 과정 속에서 보장도, 보험료도 가입 심사 범위도 끊임없이 변화한다. 여기에 더해 계속해서 개정되는 상품들 속 금융감독원의 치침에 따라 달라지는 마케팅 내용과 범위는 덤.
암, 실비, 운전자-. 이러한 상품의 큰 틀이 바뀐다고 할 수는 없지만 수시로 달라지는 상황에 민첩하고 유연하게 대응해야 하는 것 또한 보험업계의 종사자로써의 할 일. 하지만 변화가 올 때마다 한숨이 쉬어지는 것 또한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생각해보면 굳이 이런 변화가 아니어도 넓고 깊은 보험의 세계에 아직도 허우적거리는 것이 현실이다.
그래서 여전히 beed에서 발행하는 보험 관련 정보와 글을 쉽게 해석하는 것은 더더욱 어렵다. 당장 내가 읽어도 이걸 쉽게 이해할 수 있을까 싶은 내용이 수두룩하니 말이다. 이건 앞으로 beed가 계속 고민하고 고쳐나가야 할 문제기도 하고.
beed가 달려온 10개월에 대한 아쉬움은 여기까지.
‘어렵다’, ’힘들다’말하지만 여전히 beed의 소재를 찾고 조금 더 쉽게 풀어쓰기 위해 글을 다시 읽어보고 수정하는 일을 멈추지 않는다.
당장 지금도 이 글을 계속 다시 읽어보고 수정하고 있으니까. 아직 1년도 안됐는데 조금은 이른 글이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 앞으로 정기적이진 않아도 내 필명을 단 글이 하나씩 나오게 될 것이기 때문에, beed의 이름을 뺀 나의 첫 글의 시작은 이렇게 해보고 싶었다.
이 글에서만큼은 덜 객관적으로 내 이야기를 해봐도 되지 않을까 싶어서. 앞으로 ‘H’라는 필명으로 쓰게 될 beed의 한 페이지는 내가 느끼는 보험에 대한 조금 더 솔직하고 가벼운 이야기들을 적어볼 생각이다.
그리고 beed의 처음부터 지금까지 언제나 하고 있는 생각 한 가지.
beed 안에서 보험이 어려운 건 나 하나로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