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에 살고 있는 A씨는 얼마 전 독감에 걸려 호되게 고생했다. 아직 독감에 걸리기는 이른 시점이라 생각해 독감 예방 주사를 맞지 않았는데 마른 기침을 시작으로 갑작스럽게 감기 증상이 찾아온 것.
물론 별거 아닌 지나가는 감기려니 하고 집에 있던 상비약을 먹고 버틴 A씨. 자신에게 찾아온 감기 증상이 예사롭지 않다 느끼게 된 그로부터 이틀 뒤. 회사에서 근무 중이던 A씨는 열감과 함께 급격한 몸살 증상을 겪다 결국 반차를 쓰고 퇴근길에 병원에 들러 의사의 권유로 독감 검사 후 독감진단을 받았다.
독감으로 진단을 받은 후 몸살 기운이 심했던 A씨는 내일 출근을 위해 증상에 맞는 수액 치료를 받은 후 타미플루를 처방받아 집에 돌아왔다.
독감 검사부터 수액치료까지 단순 감기 치료가 될 줄 알았으나 의외로 10만 원이 넘어가는 금액의 치료비가 나온 A씨는 바로 실비보험을 청구하기 위해 휴대폰을 들었다 다시 내려놓았다.
독감이 실비 청구 되던가?

내가 질병, 상해 치료를 위해 병원을 방문해 사용한 치료 비용을 보장해 주는 실손의료비보험(실비보험). 그러나 실비보험에도 보장이 안되는 항목은 존재하고, 독감 역시 이 보장되지 않는 항목에 포함되는 것이 아닌가 헷갈려 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비슷한 증상인 코로나19가 유행하면서 더더욱 헷갈려 하는 사람들이 늘었는데, 우선 결론적으로 독감 치료는 실비보험 청구 대상이다.
물론 이유는 간단하다. 독감이라는 질병에 대한 치료이기 때문. 실비보험 청구의 기본은 질병과 상해 등 치료 목적이다. 따라서 독감으로 의사에게 진단을 받은 뒤 이어진 수액, 약제비에 대해서 실비보험 청구가 가능하다.
단, 독감 예방 접종은 말 그대로 ‘예방’이기 때문에 실비보험 보장 항목에서 제외된다.

독감 치료 실비보험 청구가 가능하다!라는 결과가 나왔으나 독감 검사는?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자발적 검사냐 비자발적 검사냐, 그리고 의사의 임상적 판단이 진료기록에 남아 있는가에 따라 다르다.
앞서 A씨의 사례에는 단순 감기를 생각하고 간 A씨의 증상을 확인한 의사가 독감 검사를 권유한 상황이었다. 이 경우 의사의 판단에 의한 권유하는 것이 의료기록에 남게 된다면 실비 청구가 가능하다.
하지만, 만약 A씨가 의사의 권유 없이 본인의 걱정으로 인해 검사를 요청해 검사를 진행해 의사의 판단이라는 기록이 남지 않았다면 실비 청구가 불가능해진다.

그렇다면 또 하나의 질문. 만약 의사의 권유로 진행된 독감 검사가 ‘음성’으로 확인된다면? 어떻게 될까? 의사의 권유라면 양성, 음성의 여부에 상관없이 실비보험으로 보장이 가능하다.
만약 병원에서 의사가 독감 검사를 권유했다면 음성이 나와 괜한 돈을 낭비하는 거 아닌가 하는 걱정은 접어두고 나의 건강의 위해 검사를 받아보자.

독감과 비슷해 보이지만 다른 코로나. 많은 사람들이 이 질병은 실비보험 청구가 안된다고 알고 있다.
그리고 실제로 코로나19가 세계적 재앙으로 전 세계를 휩쓸었을 때, 치료에 대한 대부분의 비용을 국가에서 책임졌기 때문에 실비보험 청구가 사실상 어려웠다.
하지만 현재 코로나는 4급 전염병으로 분류되어 국가에서 지원되는 범위가 축소된 상태. 따라서 지금의 코로나는 독감과 거의 동일한 조건으로 실비보험 청구가 가능하다는 사실.

실비보험 청구에서 가장 중요한 건 역시 서류다. 진료비영수증과 의사의 소견이 담긴 진단서, 그리고 치료 내용을 확인할 수 있는 진료비 세부 내역서를 꼭 미리 준비해두자.
물론 약제비를 청구할 예정이라면 약제비 영수증과 처방전이 있어야 한다. 참고로 의사의 소견이 담긴 진단서에 정확하게 치료 목적임이 명시되어 있어야 청구 시 보장받을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자.

다만 현재 실비보험이 여러 세대에 걸쳐 개정을 진행했기 때문에 내가 가입한 실비보험이 몇 세대 실비보험인지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각 세대에 따라 보장받을 수 있는 금액, 보장범위가 모두 다를 수 있기 때문.
독감과 같은 유행성 전염병은 환절기와 추운 날씨에 더 크게 번진다. 독감예방주사를 맞기 전, 또는 맞았음에도 불구하고 독감으로 고생하게 된다면 치료에 대한 큰 부담으로 나을 때까지 기다리기 보단 실비보험을 통해 치료비를 보장 받고 안전하게 건강해지는 길을 택하는 건 어떨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