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tvN에서 beed가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독특한 소재의 드라마를 선보였다. 무려 손해보험사에서 이혼을 재난으로 정의하고 보험상품으로 개발하는 이야기. 물론 이 드라마의 주 장르는 로맨틱 코미디다. 오피스 드라마는 아니지만 이혼이라는 사회적 문제를 보험에 접목시켜 새로운 관점으로 바라보는 이 드라마. 그리고 여기서 생기는 한 가지 궁금증. 각 인물들은 보험사에서 어떤 업무를 하고 있는 걸까?
배우 이동욱이 맡은 노기준은 세 번의 이혼 경험을 가진 플러스 손해보험 혁신상품개발팀 리더이며 그의 직업은 보험계리사다.
보험계리사는 수학, 통계학, 금융 이론을 활용해 보험 및 금융 상품의 불확실성을 분석하고 보험료를 산출하는 전문가다. 고객의 위험도를 평가해 보험료 체계를 설계하고, 장래 보험금 지급을 대비한 책임준비금 산출까지 담당한다. 또한 리스크 관리, 상품개발, 경영지원 등 보험사의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종합적 위험 분석 전문가다.
수학, 통계학, 금융 이론까지-. 다양한 내용을 다루는 만큼 보험계리사가 되려면 그에 맞는 시험에 합격해야 한다.
금융감독원이 주관하고 수학, 통계학, 경제학, 보험 이론 등이 포함된 계리사 자격시험은 총 1, 2차에 나눠져있으며 합격 후 실무수습까지 마쳐야 금융위원회에 등록되어 공식적인 보험계리사로서의 활동이 가능해진다.
강한들은 이혼 후 보험심사부에 합류한 언더라이터다. 언더라이터는 고객의 보험 청약서를 심사해 위험도를 평가하고 계약 인수 여부를 결정하는 핵심 직군이다. 고객의 건강 상태, 직업, 소득 등 다양한 정보를 분석하여 위험군을 분류하고 위험 수준에 따라 보장 한도 조정, 특별 약관 부여 등 계약 조건을 설정한다.즉, 보험사의 손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리스크 기반 인수 심사를 수행하는 직업이다.
언더라이터는 생명보험협회 또는 손해보험협회에서 시행하는 자격시험을 통과해야 하며, 실무 경력 등록이 필수다. 자격 취득 후에도 전문 심사 역량을 위해 지속적인 교육이 요구된다.
리스크 서베이어는 기업체, 공장, 건물 등을 직접 방문해 잠재적 위험요소를 조사·평가하는 직업이다. 특정 자격증이 필수는 아니지만 건축, 안전공학, 현장 점검 능력 등 전문적 지식이 요구된다. 위험 분석 결과는 보험료 산출, 보장 범위 설정, 언더라이팅의 기준 자료로 활용되는 만큼 실무 경험과 기술적 이해도가 매우 중요하다.
금융수학자는 이름처럼 단순한 연구직이 아니라 확률 모델링과 데이터 분석을 바탕으로 금융·보험상품을 설계하는 직군이다. 주가지수연계증권(ELS) 등 금융상품 개발, 데이터 기반 위험지표 설계, 리스크 관리 모델 구축 등을 담당한다.자격증이 필수이진 않지만 수학, 통계학, 금융 이론, 그리고 R·Python 등 프로그래밍 역량이 필요한 고난도 분석 직무다.
보험상품은 금융상품이기 때문에 일정 자격을 갖춘 사람만 판매가 가능하다.
손해사정사는 보험금 지급의 공정성을 확보하는 핵심 역할을 수행하며, 실무 중심의 평가와 현장 이해도가 필수적이다.
보험업계를 집중 조명하는 드라마는 아니지만 보험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여러 가지 상황, 갈등, 성장 등을 보여줄 이 드라마를 통해 보험업계가 조금 더 대중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기를 조심스럽게 바라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