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세대 실손보험이 곧 우리를 찾아온다. 급격히 오른 실손보험료를 감당하기 버거워지는 사람들에게 저렴한 보험료를 앞세우며.
하지만 먼저 드는 한 가지 생각. 근데 왜 이렇게 급격하게 오른 거지? 실손보험료 상승의 불편한 진실.
보험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다 알고 있겠지만 보험을 가입할 때 ‘나이’는 보험료를 책정하는 기본적인 기준이다.
같은 보험에 가입했음에도 내가 20대에 가입했는가 50대에 가입했는가에 따라 내야 하는 보험료 자체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보험을 홍보하는 글에서도 ‘지금이 보험료가 제일 싸다’는 말을 종종 보고는 한다. 마치 어느 성인가요의 ‘오늘이 가장 젊은 날’이라는 가사처럼 말이다.
그래서 갱신할 때 보험료가 높아질 수 있다는 것도 이 정도 맥락으로 생각했었다.
‘보험 나이’가 높아지니 갱신 시 보험료가 높아질 수 있는 거라고. 하지만 막상 갱신된 실손보험료를 확인하니 이건 좀 해도 너무하다. 그리고 알게 된 한 가지. 갱신된 보험료가 내 나이만 반영된 게 아니었어?
이 말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보험의 구조는 단순히 생각하면 하나의 거대한 품앗이와 비슷하다.
우리가 낸 보험료가 곧 누군가의 보험금이 되는 구조. 물론 그 외에도 이 보험료를 더 불리기 위한 보험사의 추가적 투자도 있고 여러 다른 비용들이 추가적으로 발생하기도 하지만 아주 단순하게 생각했을 때 보험의 구조가 그렇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생각해 보자. 이렇게 모아진 보험료를 누군가는 많이 쓸 수도 또 누군가는 적게 쓰거나 전혀 사용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런데 많이 쓰는 사람이 점점 많아지거나 소수의 인원이 너무 많은 보험금을 받게 된다면? 고갈되어가는 자금을 다시 채우기 위해 보험사가 쓸 수 있는 방법은 하나.
바로 보험료를 올리는 거다. 물론 그 보험료는 당연히 우리가 내고 있는 보험료까지 포함이다.
이 보험료가 계속 높아지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바로 과잉진료에 있다.
보험에 관련된 뉴스나 자료를 볼 때 가장 많이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이 과잉진료는 실제로 필요하지 않은 검사나 치료를 의료기관이 권유하거나, 환자가 보험 혜택을 이용해 불필요하게 자주 의료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이 과잉진료의 표적이 되는 것이 바로 국민건강보험에서 보장하지 않는 비급여 진료(도수치료, 수액주사 등)인데, 이 경우 병원이 가격을 자유롭게 책정할 수 있기 때문에 주로 표적이 되고는 한다.
이미 이러한 모습은 여러 기사를 통해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데 비급여 진료가 실비보험 전체 보험금 지급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면서, 보험사 입장에서는 보험금 지급이 급격히 늘어나 손해율이 악화되었고, 실제 실손보험 손해율은 이미 100%를 훌쩍 넘는 수준까지 올라 보험사 재정에 큰 부담이 되고 있는 상황.
그렇다 보니 보험사들은 손해를 메우기 위해 전체 가입자의 보험료를 인상할 수밖에 없고, 이렇게 일부의 과잉진료와 의료 쇼핑이 모든 가입자에게 보험료 인상이라는 부담으로 전가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보험 당국은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왔다. 물론 너무 보험사 측의 편을 들어주는 것이 아니냐는 쓴소리도 들려오긴 하지만, 근본적인 문제인 과잉진료가 해결되지 않은 이상 도돌이표만 될 뿐이다.
그리고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개정해온 실손보험은 어느새 5세대 실손보험을 맞이할 준비 중이다.
비급여에 대한 자기부담금을 급격히 높여 비급여 진료의 과잉진료를 막아보겠다는 이번 취지가 과연 모두가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그리고 높은 보험금을 내면서도 유지 중인 1, 2, 3세대의 기존 가입자들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지 모두의 관심이 5세대 실손보험에 집중되고 있다.
그리고 이 집중은 beed 역시 마찬가지. 지금의 실손보험료가 버겁게 느껴진다면 꾸준히 5세대 실손보험에 대한 동향을 살피고 있었던 beed의 이전 글들을 확인해 보면서 5세대 실손보험에 대해 관심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