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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복보장 보험, 무조건 많을수록 좋은 걸까?

2025-05-08

보험을 여러 개 가입하면 더 많은 보장을 받을 수 있을까? 중복보장이 가능한 보험과 그렇지 않은 보험의 차이, 비례보상의 개념, 그리고 실손보험 중지 제도까지. 꼭 알아야 할 중복보장의 진실을 정리했다.

중복보장, 같은 보험을 많이 가입하면 이득 아닌가?

중복보장은 말 그대로 동일한 사고나 질병에 대해 여러 개의 보험에 가입되어 있을 경우, 각 보험사에서 정해진 보험금을 각각 모두 받을 수 있는 것을 말한다.

중복보장은 주로 치료비와 상관없이 지정된 보험금을 받을 수 있는 정액보상형 보험에서 가능한데, 예를 들어 만약 내가 A, B, C사에서 각각 암보험의 암진단비 보장을 2000만 원씩 가입했다고 해보자.

그 이후 내가 암 진단을 받았다면 나는 얼마의 보험금을 받을 수 있을까? 이 경우 중복보장이 가능하기 때문에 각각의 보험사에서 2000만 원씩, 총 6000만 원의 보험금을 받을 수 있다.

여기까지가 우리가 알고 있는 중복보장. 물론 맞는 말이지만 문제는 모든 보험이 중복보장이 되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우리는 생각보다 실제 보험료를 받아야 할 상황이 발생하지 않는 이상 우리가 가입한 보험의 보장에 대해 큰 관심이 없다. 만약 중복보장인 줄 알고 가입했는데 막상 보험금을 청구하려고 하니 중복보장이 아니었다면?

중복보장인줄 알았는데 아니라고?

우리가 이상에서 가장 많이 접하고 보장받게 되는 보험이 뭘까?를 떠올리면 자연스럽게 실손보험이 떠오를 것이다.

내가 실제로 쓴 치료비를 보장하는 실손보험의 보장은 실손보험 단독으로도 가입이 가능하지만 운전자보험, 일상배상책임보험과 같은 타보험에도 비슷한 내용의 치료비 보장이 들어있는 경우가 많다.

내가 이 세 가지 보험에 모두 가입이 되어있을 경우 해당 보장을 받을 수 있는 사고나 질병이 발생했다면 중복보장을 받을 수 있을까?

정답은 ‘중복보장이 불가능하다’이다. 의료실비, 배상책임, 자동차 보험의 경우 실제 발생한 손해금액에 대해서만 보장이 가능하기 때문에 중복으로 보험에 가입되어 있어도 내가 받는 총금액은 실제 손해액을 넘기지 못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내가 실손보험이 2개 가입되어 있다고 가정했을 때, 사고가 발생해 치료비가 100만 원이 발생했다면 얼마의 보험금을 받을 수 있을까? 자기부담금이 있다고 해도 각각 70~80만 원, 따라서 140에서 160만 원 사이의 금액은 받을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했다면 오산이다.

안타깝게도 내가 받을 수 있는 금액은 치료비 100만 원에서 자기부담금을 제외한 금액 뿐이다.

그럼 비례보상을 하는 보험의 경우 같은 보장에 대해 보험사는 어떻게 보장을 할까? 이건 본인이 내는 보험료의 비중에 따라 달라지는데, 각 보험사는 보험 가입자의 보험료에 따라 비례해서 금액을 보장한다.

예를 들어 100만 원의 치료비에 자기부담금이 20% 라면 남은 80만 원에 대해 각 보험사가 보험료의 비중에 맞춰 보험금을 책정해 총합 금액 80만 원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보장을 받을 수 있는 보험이 몇 개가 되었던 상관없이 내가 받을 수 있는 금액은 내가 사용한 치료비 뿐인 것.

중복 가입된 비례보상 보험은 효율적으로 관리해야

앞서 예를 들었듯, 암보험의 주요 보장이 할 수 있는 암진단비처럼 치료비가 얼마가 나오던 보장금액은 일괄적으로 정해진 정액보장이 아니라면 중복보장이 적용되지 않을 확률이 높다.

따라서 기존 가입 보험의 형태가 정액보상인지, 비례보상인지를 먼저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특히 실손, 자동차, 일상배상책임과 같은 보험의 경우 비례보상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중복되는 보장내용이 없는지 확인해야 쓸데없는 보험료 낭비를 없앨 수 있다.

특히 직장에서 가입되는 민간단체보험의 경우 실손보험의 보장과 겹치는 내용이 많기 때문에 직장을 다니는 동안 실손보험을 잠시 중지해두면 실손보험료를 절약할 수 있다.

직장 단체보험과 실손보험, 중복 시 중지 제도 활용 가능

2023년 1월 1일부터 시작된 이 제도는 실손보험이 있는 상태에서 직장에서 가입하는 단체실손보험에 가입될 경우 두 가지 보험 중 한 가지를 선택해서 중지시킬 수 있는 제도를 말한다.

선택한 보험의 보험료 납입과 보장이 일시적으로 멈추게 되는 이 제도는 만약 개인 실손보험을 선택했다가 퇴사 등으로 단체보험 자격이 상실될 경우 1개월 이내에 선택했던 개인 실손보험을 별도 심사 없이 재개할 수 있다.

참고로 개인 실손보험을 중지할 경우 보험사의 고객센터를 통해 중지 신청을 진행해야 하며 이때 신분증, 재직증명서, 실손보험 중지 신청서 등의 서류가 필요할 수 있다. 반대로 단체 실손을 중지한다면 회사의 담당자를 통해 진행할 수 있다.

보험은 내 미래에 대한 대비로 가입하는 것이기 때문에 당장의 경제 상황을 무시하면서 무리해 가입할 필요는 없다.

보험은 말 그대로 ‘보험’이지 ‘투자’가 아니기 때문. 하지만 당장이 어렵다고 마냥 줄이고 해지를 하는 것 역시 미래를 위해 좋은 행동은 아니다. 따라서 우리는 보험을 관리하고 유지하는 데 똑똑해질 필요가 있다.

일단 지금 가입되어 있는 보험의 약관과 보장내용을 한번 확인해 보자. 중복되는 보장내용은 없는지, 있다면 이것이 중복보장을 받을 수 있는 정액보상인지 내 보험료를 잡아먹는 비례보상인지. 보험료를 줄이는 시작은 여기서 부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