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글에서 언급했듯 여름이면 더 신경 쓰이는 치아건강.
많은 사람들이 치아보험에 관심을 가지지만, 막상 보험금을 청구하려 하면 “보장되지 않습니다”라는 말을 들으며 거절당하는 때가 많다. 왜 내가 청구한 치아보험은 보장에서 제외되는 거지?
치아보험의 보장 제외 항목부터 치아보험과 실손보험과의 결정적 차이.
치아보험이니까 치과의 모든 치료가 다 보장된다? No!
치아보험이라 해서 모든 치과 치료가 다 보장되는 건 아니다. 그럼 대부분의 보험사 약관에서 ‘보장 제외’로 명시되는 항목에는 무엇이 있을까?
대부분의 보험이 그렇듯 치아보험도 미용 목적에는 ‘보장 제외’가 붙는다.
따라서 라미네이트, 치아 미백, 심미 보철 등 외형 개선 목적 치료는 원칙적으로 보장되지 않는다.
가입 전 보철, 신경치료, 충전물이 있는 치아는 ‘기왕증(보험용어로 보험 가입 이전에 이미 앓고 있었던 질병이나 증상)’으로 분류되어 보장에서 제외된다.
따라서 이미 치료를 진행한 치아보철물의 유지, 수리, 교체 역시 보장에서 제외된다.
이 부분은 의외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사랑니 관련 진료나 선천적 무치증, 기형 등은 보장 대상에서 빠지는 경우가 많아 보상 제외 항목 확인이 꼭 필요하다.
보통 가입 후 90-180일 내 치료는 보험금 청구가 불가하다.
이 기간에는 치료가 발생해도 보장이 되지 않는다. 비슷하게 면책기간 이후에도 감액기간(보험가입 후 일정 기간 동안 보험금을 전부 지급하지 않고 일정 비율만 지급하는 기간)이 있어 이 기간에는 보장금액의 50%만 보험금으로 지급된다.
예방을 염두에 둔 치료는 이전에는 보장되지 않았으나 지금은 일부 상품을 통해 특약으로만 포함되어 있으나, 기본 보장에는 포함되지 않은 상품이 대부분이다.
치아보험 외에도 치아 치료에 관련된 보장을 받을 수 있는 보험이 있을까? 있다면 굳이 치아보험에 가입할 필요가 없을 것 같은데. 물론 치과 관련 보장을 받을 수 있는 보험은 치아보험 외에도 존재한다.
그럼 치아보험에 따로 가입하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 하지만 그렇게 생각하기에는 치과 치료에 대한 조건이 굉장히 까다롭고 제한적이다.
먼저 실제 사용한 치료비를 보장해 준다는 실손의료보험은 치과치료를 보장받는 경우가 있다.
보장받을 수 있는 항목은 바로 발치와 신경치료. 사랑니 발치를 포함한 치료 목적의 치과 발치와 신경치료의 경우 급여로 인정되어 실손보험을 통해 보장이 가능하다.
하지만 진료기록으로 ‘치료 목적’이라는 것이 명확하게 인정되어야만 보장받을 수 있다.
상해보험은 사고로 인한 치아 손상(예: 넘어져서 이가 부러진 경우)에 대해 진단금, 수술비를 보장한다. 질병이 아닌 ‘외상’으로 분류돼야 하며, 치료 과정도 사진과 진단서로 상세히 증빙해야 한다.
어린이보험은 유치 발치, 교정치료 등의 특약이 포함된 경우 치아 치료가 가능하다. 하지만 성인 보험에는 거의 없는 특약이다.
치아보험은 의료보험이 치과 진료 대부분을 보장하지 않던 시절에 ‘비급여 치료비’를 대비하기 위한 목적에서 시작되었다.
2000년대 초중반, 임플란트 보장이 가능해지면서 고령층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했고, 이후 보철치료 위주의 상품 구조가 등장했다.
최근에는 스케일링, 구강검진 등 예방 중심 보장과 시니어 전용 무심사형 상품까지 다양화되고 있다.
실손보험은 전체 의료비 보장을 목표로 하면서도 신경치료와 같은 치료 목적의 치아 치료까지만 보장할 뿐 크라운, 브릿지, 임플란트 등 치료 후 보철물을 이용하는 부분에 대한 항목은 보장하지 않는다.
하지만 치아보험은 충치 신경치료와 예방부터 크라운, 브릿지, 임플란트와 같은 치과 치료에 특화되어 있고, 특약을 통해 부족한 보장을 채우면 더욱 세분화된 보장을 받을 수 있다.
고액의 치료 비용이 드는 치과치료, 치아보험은 단순히 ‘들어두면 든든한 보험’이 아니다.
다만 치아보험료에 대한 부담이 있는 만큼 치아에 관련된 모든 치료를 보장해 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보다는 보장 항목, 면책 기간, 치료 대상 치아 여부 등 ‘현실적인 한계’를 정확히 파악한 뒤, 나에게 필요한 보장을 충족하는 상품을 선택하는 전략을 세워 가입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