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 사이 장마철 집중호우로 인한 침수 피해가 반복되면서, 개인과 가정의 재산을 보호할 수 있는 보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침수 피해와 관련한 보험 제도부터 보장 범위는 어느 정도 일까? 나도 가입이 가능할까? 장마철 내 집과 재산을 지켜줄 보험에는 어떤 종류가 있는지 확인해보자.
우선 장마대비 재산을 지켜줄 보험이라고 하면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되는 것이 바로 화재보험이다.
민간 보험사에서 판매하기 때문에 광고 등을 통해 가장 많이 매체를 통해 접한 보험이기 때문. 하지만 이런 화재보험 외에도 국가정책보험인 풍수해보험이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
그럼 둘 중 하나만 가입하면 되는 거 아니야? 싶겠지만 이 둘의 보장은 차이가 있다.
먼저 실손형 또는 일반 화재보험은 주로 화재로 인한 재산 피해를 보상하며, 피해 발생 시 실제 손해액을 기준으로 보상하거나, 가입 금액에 따라 일정 한도 내에서 비례 보상한다. 이러한 보험은 화재에 대한 대비로는 효과적이지만, 별도의 풍수재 특약을 추가하지 않으면 태풍이나 홍수, 폭우로 인한 피해는 보장받기 어렵다.
이에 반해 풍수해보험은 행정안전부가 관장하는 정책보험으로, 태풍, 호우, 홍수 등 자연재해로 인해 발생하는 피해를 보장한다.
보험료의 최대 92%까지 국가와 지자체가 지원해 저렴하게 가입할 수 있으며, 단독주택뿐 아니라 아파트, 상가, 공장 등도 대상에 포함된다. 특히 소유자뿐 아니라 세입자도 가입할 수 있어 주거 형태에 관계없이 실질적인 보호를 받을 수 있다.
많은 이들이 침수 피해 시 내가 받을 수 있는 피해보상이 단순히 건물뿐 일거라 오해하지만, 풍수재 특약이 포함된 주택화재보험은 가전제품이나 가구 같은 가재도구도 일정 부분 보장받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세탁기, 냉장고, 텔레비전과 같은 필수 가전이 침수로 고장났다면 해당 항목의 손해를 실손 기준으로 보상받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급배수 시설의 누수로 인한 손해도 보장 받을 수 있으며, 최대 300만 원까지 실손 보상이 가능하다.
일부 보험상품은 6~12대 주요 가전제품에 대한 수리비용 담보까지 포함하는 등 상품 간 차이가 크므로 반드시 약관을 확인해야 한다.
풍수해보험과 화재보험 역시 타 보험상품들처럼 보험별 보장 항목과 한도는 상품에 따라 다르지만 대략적인 기준은 존재한다.
예를 들어, 풍수해보험은 공동주택 50㎡ 이하 기준으로 건물 피해 최대 4,050만 원, 침수 피해 최대 400만 원까지 보장받을 수 있고, 주택화재보험은 풍수재 특약을 추가할 경우 건물뿐 아니라 가재도구 손해도 보상 범위에 포함된다.
그리고 이때 보상금액은 실제 수리비 또는 손해액 기준으로 보상된다.
단, 자동차의 경우, 침수 피해를 보장받으려면 자동차보험의 ‘자기차량손해담보’와 ‘단독사고 특약’이 반드시 가입돼 있어야 하는데, 차 내에 보관된 개인 물품은 보상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만약 물품 피해 보장을 원할 경우 별도의 특약 가입이 필요하다.
자연재해로 피해가 발생하면 보험에 가입하지 않았더라도 정부로부터 일정 금액의 재난지원금을 정액으로 받을 수 있다.
하지만 보험에 가입한 경우, 피해 면적과 규모에 따라 그 이상의 보험금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보장의 폭이 훨씬 넓어진다.
중요한 점은 재난지원금과 보험금은 중복 수령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일부 국민은 두 보장 중 하나만 선택해야 한다고 오해하는 경우가 있지만, 실제로는 피해 발생 시 양쪽 모두 청구가 가능하므로 복구에 필요한 자금을 더욱 폭넓게 확보할 수 있다.
지대가 낮은 반지하나 침수 이력이 있는 저지대 주택은 특히 침수 피해에 취약하다.
실제 침수가 일어는 지역은 서울만해도 거의 매년 비슷하다. 따라서 이런 주택의 경우 풍수해보험은 필수적인 안전장치가 될 수 있다.
또한 풍수해보험은 지형적 취약지역에 거주하는 국민들을 위해 보험료를 대폭 지원해주는 제도로 경제적 부담이 적기 때문에 가입해두는 것이 좋다.
풍수해보험은 소유주가 아닌 세입자도 가입이 가능하며, 보험금 청구도 소유주와 별도로 진행할 수 있는데 보험 가입 시 건물 등기부등본, 주민등록등본 등 간단한 서류만 있으면 되고, 지자체나 주민센터를 통한 단체 가입도 가능하다.
특히 침수 위험도가 높은 지역은 지자체에서 집중적으로 가입을 독려하기 때문에, 관할 행정기관에 문의하면 상세한 절차를 안내받을 수 있다.
장마철 침수 피해는 언제 어디서든 예고 없이 발생할 수 있다. 보험에 대해 이야기했지만 사실 가장 좋은 것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장마철 대비가 중요하다. 특히 저지대에 거주하거나 과거 침수 피해를 경험한 적이 있는 가정이라면 장마철 대비를 철저히 하고 추가적으로 만일을 대비해 풍수해보험과 화재보험(풍수재 특약 포함)을 동시에 가입해두는 것이 안전하다.
자연재해는 예측할 수 없지만, 그에 대한 대비는 미리 할 수 있다. 보험은 단순한 금융 상품이 아닌, 갑작스러운 재난 속에서 일상을 지킬 수 있는 실질적 보호 수단이라는 걸 잊지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