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피는 어릴 때부터 지독하게 A씨를 따라다니는 피부병이었다. 어릴 때부터 A씨는 날씨가 건조해지면 올라오는 아토피에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낼 수밖에 없었는데, 너무 심해지면 방문하던 피부과에서 치료를 받던 중 실비보험에 아토피치료가 포함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미 가입해놓은 실비보험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아토피치료비를 실비보험으로 청구해 본 적이 없었던 A씨.
당장 이번 치료부터 실비보험 청구를 시작했지만 그동안 청구할 수 있는 치료비를 청구하지 못한 억울한 마음은 감출 수가 없다.
피부과는 보험보장이 안된다고 들었는데, 아토피는 치료를 목적으로 하는 것이기에 가능하다는 것. 당연히 피부과에서는 실비보험이 보장되지 않는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사람들의 머릿속에 자연스럽게 자리 잡고 있는 편견 하나. 바로 피부과 치료는 실비보장을 받기 어렵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런 편견 속에서 한 가지, 우리가 생각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있는데, 실비보험은 ‘치료’를 목적으로 하는 의료비용을 보장해 준다는 것이다.
그리고 피부과는 미용만을 목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며 아토피는 ‘치료’가 필요한 질병 중 하나이다. 그 말인즉슨, 아토피를 ‘치료’하는 목적이라면 실비보험 청구가 가능하다는 의미다.
성인 아토피와 소아 아토피 모두 의사의 처방이 있다면 피부과 진료비, 처방받은 연고, 항히스타민제, 검사비용 등 ‘치료’에 필요한 의료비에 대해 보장받을 수 있다.
단, 의사의 처방이 아닌 일반 보습제를 구매했거나 건강기능 식품, 관련 이긴 하지만 미용을 목적으로 한 치료라면 실비보장에서 제외될 수 있다.
성인 아토피와 소아 아토피의 가장 큰 구분은 역시 발병 시기다. 아토피는 대부분 소아 아토피로 시작하는 경우가 많지만, 성인이 된 이후 환경의 변화, 식습관 등에 의해 뒤늦게 아토피가 발병하는 사람들이 있다.
발병 시기에 따라 쓸 수 있는 약은 물론 치료법이 달라질 수 있는 법. 그럼 성인과 소아 아토피의 보장에도 차이가 있지 않을까?
사실 오늘 사례의 주인공 A씨가 억울했던 건, 아토피가 실비보장이 된다는 사실을 이제야 알았다는 것과 함께 그동안 단 한 번도 실비보험을 청구하지 않았던 무지에서 오는 금전적 손실 때문이었다.
소아 아토피를 앓아왔던 A씨가 이 사실을 일찍 알았더라면 이미 일찍부터 실비보험의 도움을 받을 수 있었을 테니 말이다.
그럼 여기서 A씨가 신청할 수 있는 실비보험 청구 최대 기간은 어느 정도 될까?
정답은 3년이다. 실비보험은 진료 후 3년 이내에 청구한 치료비에 대해 보장이 가능하다.
A씨의 경우 3년 이전에 받았던 건에 대해서는 청구를 해도 보장받을 수 없다. A씨는 이 사실을 알고 난 후 바로 이전에 치료했던 3년의 치료비를 시간 순서대로 조금씩 나누어 분기별로 청구하기로 결정했다.
한 번에 모두 청구했다가 혹 불이익을 당할 수 있다 판단했기 때문. 실제 내가 가입한 실비보험의 세대에 따라 연간보장 한도, 하루 보장 금액 한도 등의 조건이 있어 한 번에 진행하기보다는 내가 가입한 실비보험의 보장을 확인 후 그에 맞춰 진행하는 것이 낫다.
그리고 A씨가 가입되어있는 실비보험은 3세대 실비보험. A씨는 매 분기별로 보험금을 청구해 보장한도가 소진되지 않도록 조절할 생각이다.
아토피의 경우 증상과 정도에 따라 치료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대략적인 치료비용과 보장범위를 표로 정리해 봤다.
단, 병원마다 치료비용은 다를 수 있으므로 정확한 확인을 위해서는 본인이 방문할 병원에 문의해 보자.
아토피 역시 기존 실비보험과 마찬가지로 보험사 모바일 앱, 우편, 보험사 방문 등을 통해 청구가 가능하다.
물론 실손24처럼 굳이 병원에서 서류를 떼어 보험사에 제출하는 복잡한 청구방식을 탈피할 수 있게 도움을 주는 앱도 있지만, 아직 등록된 병의원의 수가 많지 않아 내가 방문한 병의원이 등록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
이 말은, 아직은 조금 수고스럽지만 나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일단 보험사에서 신청하는 청구 양식은 어차피 앱이나 홈페이지에서 작성 가능하므로 건너뛰고, 병원, 약국 등에 방문해 받아야 할 청구서류들을 알아보자.
아토피는 완치보다는 회복의 개념이 더 강한 질병이다. 그렇다 보니 만성질환으로 증상이 심해질 때 반복 치료하는 방향이 많아 이를 증명할 ‘의사 소견서’, 또는 ‘진단서’가 필요하다.
그리고 진료비 영수증과 세부내역서, 처방전이 필요한데, 이제 처방전에는 의사의 서명과 함께 아토피임을 증명할 질병분류코드가 함께 있어야 한다.
또한 약을 처방받았을 경우 약국 영수증을 같이 청구하면 약제비까지 청구가 가능하다.
당연히 안될 거 같다는 생각에 제대로 확인해 보지 않고 지레짐작으로 넘어간 병원비가 있다면 다시 한번 살펴보자.
이것도 실비보험으로 청구가 가능한가?라는 의심이 들 때는 포기가 아니라 확인이 필요하다. 그리고 보험 청구의 기준은 늘 ‘치료’가 맞는가에 있다는 사실을 꼭 기억하자.
